치킨버거(chicken burger)와 치킨샌드위치(chicken sandwich)
외국에서 오래 지냈던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똑같이 영어표현이라도 동일 대상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들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그중 미국에서 지내고 온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면 듣게 되는게 치킨샌드위치란 표현입니다. 참 잊을만할 때면, SNS나 유튜브, 방송 등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햄버거"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빵이나 빵빵 사이에 넣은 다진 고기 패티, 주로 소고기를 사용한 샌드위치를 가리킵니다. 이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부터 가정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사용됩니다. 햄버거의 기원은 19세기 독일 이민자들과 연관되어 있는데, 미국에서 이들에 의해 소개되고 발전하여 아이코닉한 미국 음식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버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고기버거, 피쉬버거, 치킨버거, 심지어 라이스버거 등등 버거의 구성 및 형태에 따라서 다양한 버거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미국에서 오신 분들만 유독 "그건 본래 치킨버거가 아니라 치킨샌드위치야"라며 마치 잘못된 영어 표현을 사용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에서 햄버거는 일반적으로 소고기 패티를 의미하며, 빵에 치킨 가슴살이 들어간 것은 일반적으로 버거가 아닌 치킨 샌드위치로 부릅니다. 심지어 미국연방규정집(Code of Federal Regulations), 흔히 CFR이라 불리는 규정의 "9 CFR § 319.15"을 확인해보면 다음 문구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Hamburger” shall consist of chopped fresh and/or frozen beef with or without the addition of beef fat as such and/or seasoning, shall not contain more than 30 percent fat, and shall not contain added water, phosphates, binders, or extenders.
"햄버거"는 신선하거나 냉동된 다진 소고기로 구성되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소고기 지방이나 조미료를 추가할 수 있으나, 지방 함량이 30퍼센트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추가된 물, 인산염, 결합제 또는 확장제를 포함해서는 안 됩니다.
CFR에서도 소고기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우입니다. 이래저래 검색해보면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는 치킨버거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킨버거, 치킨샌드위치 뭐라 부르던 맛있으면 그만 아닌가요.
그냥 미국 가면 "얘네들은 샌드위치라 부르더라"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