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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의 이사. 손 없는 날이 뭐길래

'손 없는 날'의 이사. 손 없는 날이 뭐길래

 '손 없는 날'은 민속신앙에 기반한 것으로, 음력 날짜가 9나 0으로 끝나는 날을 말합니다. 민속신앙에 따르면, "손"은 귀신이나 악귀를 의미합니다. 음력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은 손(악귀)이 하늘로 올라가서 어느 방향에도 손이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날은 귀신이나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이 해를 입지 않는 길한 날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집을 이사하는 날을 잡을 때 "손 없는 날"을 선호합니다. 손없는 날에 이사를 하면,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새로운 집으로 평안하게 입주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사뿐만 아니라  이 날들은 귀신이나 나쁜 기운이 적게 활동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사 외에도 결혼, 사업 시작과 같은 중요한 행사를 위한 좋은 날로 선택됩니다.

손없는 날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중국의 민속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지만, 0과 9가 악귀와 관련되어 있다는 문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민속신앙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지만, 그 유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손없는 날은 이사업체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사비용이 상승합니다. 따라서, 손없는 날에 이사를 해야 한다면 미리 이사업체를 예약하는 것이 좋긴한데, 차라리 이삿날이 조율할 수 있다면 손없는날을 피해서 이삿날을 정하는 것도 (미신을 믿지 않느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파견지에서 복귀를 앞두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이삿짐 업체 몇 군데를 연락하여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가능한 이삿날이 한정되다보니, 날짜가 '손 없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인데 '손없는 날'이란 이유 때문에 이사 비용이 상당히 올라가니 어이가 없습니다. 2월말 이사 시즌(이때가 정말 이사 시즌인지도 궁금하긴 합니다)에는 이사하는 사람이 '을'이라 어쩔 수 없이 비싼 비용에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사업계의 마케팅 상술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미신을 믿는 문화가 사라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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