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과 이자보상배율
한국거래소 보도자료를 하나씩 보다보니 「19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시장감시 강화 및 투자유의안내」라는 보도자료를 보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19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총 53사 중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22사를 적발하여 심리 중"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뒤이어 정리하겠지만, 우선 "한계기업"이 뭐길래 시장감시를 강화하는 것인지 궁금함에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계기업
한계기업의 이론적 정의는 외부의 재정적 지원 없이 기업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이 어렵고 성장이 불가능한 기업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추상적인 정의이고, 각 국가별, 목적별, 기관별로 상이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상기 언급한 보도자료에 한계기업에 대한 주석에는 "의견거절 등 상장폐지사유 발생 및 관리종목지정 법인 등"이라고 간략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2017년 산업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른 한계기업의 정의 비교는 아래 그림의 표와 같이 다양합니다.
뉴스 등을 검색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정의는 한국은행 2016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른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입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상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 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슬프게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갚는데에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한계기업 주요 특징
1. 재무구조 부실: 영업실적이 저조하고 부채 비율이 높으며, 자본금 규모가 작은 소규모 법인(자본금 300억원 미만)이 다수
2. 지배구조 취약: 최대주주 지분율이 대부분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경이 잦아 지배구조가 취약
3. 자금조달 및 자금유출: 신사업 진출을 위한 타 법인 지분 취득과 그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 및 빈번한 자금 조달이 특징
-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으며, 해당 자금으로 주된 업종과 무관한 분야의 M&A를 추진한 후 다시 매각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보를 보임
4. 빈번한 공시 정정: 주요 공시의 정정 및 취소 등을 반복하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음
이제 문제는 한계기업을 어떻게 추려내느냐 입니다. 투자를 하기에 앞서서 한계기업들을 바로 추려내면 될 것 같은데, 따로 한계기업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지 않는 것 같네요. 하나씩 찾아서 본인이 직접 리스트를 만들어야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앞서 한국은행의 정의와 같이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찾으려면 우선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알아야 합니다.
앞서 이자보상배율이라는 것을 잠깐 언급했었습니다.
이자보상배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영업이익이야 재무제표에서 금방 찾을 수 있지만, 이자비용은 이자지급?, 리스부채의 상환? 이런 것들을 다 더해야하는 것인지 헷갈리 수 있는데, 그냥 "금융비용" 항목을 보시면 됩니다.
이자보상배율을 찾는 예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네이버증권입니다.
네이버증권에서 기업을 선택 후, "종목분석" → "투자지표" → 투자분석의 "안전성" 탭을 선택해서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이자보상배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재무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위와 동일한 기업의 2019년 사업보고서의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보시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컬럼 좌측에서 우측으로 2019, 2018, 2017년 입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누어보면 위의 이자보상배율과 동일한 숫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2019년 사업보고서 전체를 훑어본 결과, 금융비용이 꼭 영업외이자비용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한계기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자를 지급해야할 빚이 변동을 한 것인지, 매출이 증가/감소 한 것인지 함께 보게 되다보니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보도자료, "19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시장감시 강화 및 투자유의안내", 한국거래소, 2020.04.29.
[2] 최현경 외 3인, "한계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 2017-838, 산업연구원, 2017.12.